5월 8일 성소주일 - 나형성 신부님
“아무도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아 가지 못할 것이다”(요한 10,28). 오늘 나는 내 손에서 무얼 지키려고 합니까? 내 안위, 체면, 재산이 중심에 있나요? 성소도 그런 것일까요? 1999년 저는 “예수님을 닮은 사목자가 되고 싶습니다.”라며 신학교라는 뜰에 들어설 수 있었습니다. 본당에 선배 신학생이 없었던 터라, 마치 절로 들어가는 것으로 혼자 상상하며 출가정신의 홀로된 결연함을 품고갔습니다. 그랬던 그 젊은이는 신학교 ‘못자리’에서 부대끼면서 농부이신 하느님의 손길을 체험하고, 점차 자기 능력과 의지, 깨달음만으로 예수님을 닮을 수 없다는것을 느끼게 됐습니다. 성소는 마치 신앙의 ‘짝꿍’ 같아서 내 결연한 신념 지키기가 아니라, 무엇보다 하느님의 사랑에 응답하는 신앙의 몸짓입니다. 특히나 사제 성..